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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공부71

훈민정음(1)_'해ᅇㅕ(하여)'와 '니겨(익혀)' 훈민정음을 공부하다보면 '사람마다 해ᅇㅕ 수비 니겨' 라는 문장이 나온다. 이를 현대어로 번역하면 '사람들로 하여금 쉽게 익히게 하여'가 된다. 뭐 여기까지는 이 블로그에 들어오지 않아도 여러분 모두 알고 있는 내용일 것이다. 오늘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위 문장에서 나오는 '쌍이응'에 대한 설명이 납득할만하게 되어 있는 곳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고등학생들을 위한 참고서에는 'ㅇㅇ'을 사동, 피동 표현에서 나타나는 강조 요소 정도로만 설명하는 것 같다. 근데 여기서 사람들은 질문이 생긴다. '해ᅇㅕ'가 사동 표현이기 때문에 쌍이응이 쓰였다면, 뒤에 나오는 니겨 역시 사동 표현인데, 왜 '쌍이응'이 쓰이지 않았는가? 쌍이응을 단순히 문법 표지로만 설명하면 위와 같은 의문에는 대답할 수가 없다... 2023. 9. 5.
형태소의 교체(3)_규칙적 교체와 불규칙적 교체 앞서 알아본 자동적 교체와 비자동적 교체가 무조건 일어나야만 하는가 아닌가를 구분의 기준으로 삼았다면, 오늘 배울 규칙 교체와 불규칙 교체는 예외없이 발생 조건이 규칙적인가를 구분의 기준으로 삼는다. 먼저, 규칙적 교체. 이름처럼 어떠한 예외 없이 조건에 맞는다면 반드시 교체가 일어나는 경우를 말한다. 이렇게 말하면 어려워보이지만, 앞에서 배운 음운 현상(비음동화, 경음화 뭐 이런거)는 모두 규칙 교체로 이해하면 된다. 음운 현상이라는 이름으로 음운론이라는 학문 분야에 자리를 잡았다는 것은, 그만큼 체계적이라는 얘기다. 예를 들어 비음화를 보자. 조건은 앞 음절의 받침이 평파열음이고, 뒷 음절의 초성이 비음이면, 앞의 평파열음 ㄱ, ㄷ, ㅂ은 각각 조음위치가 같은 비음 ㅇ, ㄴ, ㅁ으로 교체된다. 여기서.. 2023. 1. 28.
수사와 수관형사 오늘 수사와 수관형사에 대한 질문이 있어 이에 대해 간단한 글을 써보려고 한다. 둘은 품사가 완전히 달라 문법적인 특색이 뚜렷함에도 불구하고, 눈에 보이는 형태가 너무 비슷해서 많이 헷갈려 하는 것 같다. 중요한 구분 법을 좀 소개해 보려고 한다. 자, 먼저 '하나, 둘, 셋, 넷'은 확실하게 '수사'다 수사는 체언이므로, 체언의 가장 큰 특징인 조사와의 결합을 확인하기 위해 뒤에 주격 조사를 붙여보자. '하나가, 둘이, 셋이 넷이' 먹다가 00이 죽어도 모른다.' 조사와 결합이 너무 자연스럽다. '한, 두, 세, 네' 그럼 얘네는 어떨까? 이녀석들은 '관형사'다. 관형사의 문법적 특징은 '체언을 수식한다'이지만, 우리는 지금 그 개념을 모르는게 아니라 수사와의 '구분'을 원한다. 그래서 이녀석들도 역시.. 2023. 1. 17.
형태소의 교체(2)_자동적 교체와 비자동적 교체 형태소의 교체는 몇가지 기준에 따라 종류를 구분할 수 있다. 오늘은 첫번째, 자동적 교체와 비자동적 교체다. (수능 국어보다는 공무원 국어 정도 레벨에서 자주 출제되는 개념이다.) 자동적 교체와 비자동적 교체는 발생하는 동기 여부에 따라 나눠지는 개념이다. 이를 좀더 쉽게 얘기하면, 국어 음운 현상에 때문에 '무조건' 일어나야 하는 교체가 자동적 교체, 꼭 일어날 필요는 없는데 '어쩌다' 일어나는 교체가 비자동적 교체이다. 아래 예시를 보자. 국물 : 국물 + 이[궁무리] '국물' 뒤에 '이'가 올때 '궁무리'로 발음되는 이유를 앞서 배운 음운 규칙으로 설명해보자. 먼저, '국물'을 발음할 때 국의 'ㄱ'이 'ㅇ'이 되는 이유는 뭔가? 뒤에 나오는 비음 'ㅁ'의 영향을 받아 'ㄱ'이 조음 위치가 같은 비.. 2023. 1. 16.
음운의 교체(2)_부록_'ㄹ' 비음화 앞서 '비음화' 현상에 대해서는 이미 다루었지만, 평파열음화의 비음화에만 한정 지었다. 하지만 평파열음이 아닌 'ㄹ'도 비음화를 겪는데, 고유어에서는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부록으로 짧게 정리하려고 한다. 'ㄹ'의 비음화는 'ㄹ'을 제외한 종성 'ㄱ, ㄴ, ㄷ,ㅁ, ㅂ, ㅇ' 뒤에 오는 'ㄹ'이 비음 ㄴ이 되는 현상이다. 독립 > [독닙] > [동닙] 핫라인 > [핟나인] > [한나인] 뭐 이런 예시를 말한다. 근데 이녀석은 조건이 있지만 이래저래 쟁점이 많고, 평파열음화의 비음화만큼 명확하지도 않아서 그냥 '이런게 있다' 정도로만 머리에 넣어두자. 2022. 12. 26.
상(3) 마지막으로 '어휘상'에 대해 알아보자. 어휘상은 사실 문법 범주에 포함시키기 좀 애매한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어휘를 통한 시간 표현이 시제에 들어가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래도 간단하게 알아보자. 어휘상은 단어의 고유한 의미에서 나타나는 '상'의 특성에 따라 상태가 나뉜다. 대표적인 어휘상의 성질로는 [상태성], [순간성], [완성성] 등이 있다. 어떤 단어가 위의 성질들을 갖는가, 갖지 않는가를 판단한다. 예를 들어, 예쁘다, 작다와 같은 형용사(상태 동사)들은 상태성은 +, 순간성은 -, 완성성은 - 성질을 갖는다. '예쁘다'에 작용하고 있는 시간 선을 보면, - 움직임 없이 상태가 지속되므로 [+상태성] - 예쁨이 순간적으로 생겼다 사라지거나 하지 않으므로 [-순간성] - 예쁨이라는 행위가 어떤.. 2022.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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