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거지가 필요하다.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즐길거리가 넘쳐나는 시대가 된지도 적게 잡아 10년은 된거 같다.
우리는 어디서나 인터넷 커뮤니티를 즐길 수 있고, 포르노를 시청할 수 있으며,
숏폼으로 쉴새없이 새로운 경험을 뇌에게 선사한다.
스마트폰이 이처럼 우리를 즐거움의 감옥에 가둬둔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반대로 즐거움의 감옥에서 탈출하려는 사람들의 노력도 커지고 있다.
스마트폰이 우리 뇌를 도파민으로 적셔서 망가뜨린다는 말은
예전에도 글을 올린 적이 있고,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기 때문에 굳이 더 설명하지 않고,
오늘은 알고도 못막는 스마트폰의 유혹을 어떻게 밀어낼 수 있는가에 대해 생각을 좀 해보려고 한다.
우리는 매번 결심한다.
올해부터는, 이번달부터는, 이번주부터는, 내일부터는...
모두가 경험했듯이 길어야 3일, 보통은 하루, 짧으면 1시간 뒤에 결심이 무너진다.
그래서 우리에겐 완전 어거지네의 마인드가 필요하다.
생각해보면 원래 스마트폰 끊기는 어려운게 맞다.
뇌에서 즐거움의 화학물질이 나도 모르게 줄줄 나오는데, 그걸 쉽게 그만두겠다고?
돈쓰고 시간써서 친구 뭐하러 만나나, 커뮤하면 되는데.
왜 굳이 힘들고 어려운 관계를 맺어가며 섹스를 하지? 야동보면 되는데?
말이돼? 라고 싶겠지만, 우리 뇌는 이미 저렇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에서 즐거움이 충족되고 있으니까.
그래서 억지로라도 한다는 각오를 해야한다.
억지로 친구를, 사람을 만나서 커뮤를 대체하고,
억지로 연애를 시작하고, 이성과 관계를 (잘)맺어서 결혼으로 포르노를 대체하자.
억지로 종이 책을 펴고 하루 5장이라도 읽어나가서 스마트폰을 대체하자.
이미 우리는 스마트폰에 적셔졌다.
억지로의 각오 없이는 벗어나기 힘들다는 걸 인정해야 된다.
하루 무너져도 다음날 다시 결심하는 당신이 되길 기도한다.
즐거움의 감옥을 선택할지, 덜 즐거운 바깥세상을 선택할지는 당신의 자유다.
세상에는 몰라도 되는 즐거움이 분명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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