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류 철학] 도파민 조절하기_0일차

우리는 왜 중독에 빠질까? 

우리를 중독에 빠지게 하는 것들은 왜그렇게 재밌는걸까?

정답은 단순하다.

우리 뇌가 그것들을 '재밌다!' 라고 느끼기 때문이다.

 

우리 뇌가 뭔가 재밌다고 느낄 때 뇌를 가득 채우는 물질이 바로 도파민이다.

약하게는 게임부터 술, 담배, 야동, 변태적인 섹스, 도박, 최후에는 마약까지.

모두 우리 뇌에서 도파민을 강제로 엄청나게 나오게 하는 녀석들이다.

 

원래도 도파민은 우리 뇌에서 나온다.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성적을 받았을 때, 한달 동안 빡시게 일해서 월급이 들어왔을 때 등등

어떤 활동에 대한 보상으로 우리 뇌가 즐거움을 느끼는 시스템이 돌아가고 있다.

 

근데 문제는 저 위에 나열한 소위 '나쁜 것들'은 도파민을 강제로 뿜어져 나오게 한다는 것이다.

 

한번 야동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현실 세계에서의 사랑과 성애는

1. 어딘가에 가서

2. 누군가를 만나고

3. 첫눈에 반하든, 천천히 반하든 누군가에게 반해서

4. 대화를 나누고 감정을 나누고

5. 섹스를 한다.

 

이 다섯 단계의 노력에 대한 보상으로 우리 뇌는 도파민을 내보낸다. 그것도 엄청난 도파민을.

 

 

근데 야동은 어떤가.

 

1. 컴퓨터를 키고

2. 수 많은 마음에 드는 이성의 벗은 몸을 취향껏 골라

3. 즐긴다.

 

너무 쉽게 우리 뇌는 도파민을 내보낸다. 거기다 온갖 다양한 취향의 영상을 본다?

일반적인 섹스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도파민이 나온다.

 

술, 마약, 도박 다 마찬가지다. 우리 뇌가 정상적으로 뿜어내는 도파민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도파민을 억지로 만들어내고,

그 엄청난 쾌락을 쉽게 맛본 우리 뇌는 어지간한 도파민으로는 '즐거움의 부족함'을 느낀다.

 

열심히 공부해서 상 받으면? 열심히 일해서 월급 받으면? 

그거보다 그냥 앉아서 야동보는게 훨씬 행복해진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난 이미 도파민의 노예가 된거 같다고?

괜찮다. 수 많은 뇌과학자들이 책에서 얘기하는 내용은 같다.

우리 뇌는 변하고 호르몬은 돌아올 수 있다고.

 

그래서 오늘부터 도파민 조절을 시작해보려고 한다.

나의 가장 큰 도파민 자극은 '커뮤니티'다.

축구 소식 때문에 시작한 커뮤니티가 내 뇌를 도파민으로 절이고 있다.

 

오늘부터 커뮤 끊기 1일차에 돌입한다.

이 글을 보는 사람들도 나와 동참했으면 좋겠다. 아니면 응원이라도 해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