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글에서는 시제의 기본 개념들에 대해 알아보았다.
오늘은 한발 더 나아가서, 절대시제와 상대시제에 대해 알아보자.
가장 중요하면서도 조금 어렵다고 느껴질 수 있는 개념이다.
중요한 것들 위주로 알아보자.
늘 그렇듯 개념 먼저 살펴보자.
절대시제 : 발화시를 곧 기준으로 삼는 시제
상대시제 : 발화시가 아닌 특정한 다른 시점을 기준으로 삼는 시제
를 말한다.
이게 무슨 말일까?
그냥 편하게 선어말 어미가 뭐가 쓰였는지 보면 되는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렇다면 아래 문장을 보자.
(1) 나는 날아가는 새를 보았다.
자, 이 문장에 나타난 시제는 무엇인가?
현재시제 관형사형 어미 '-는'이 사용되었으니까 현재 시제?
과거시제 선어말어미 '-았-'이 사용되었으니까 과거 시제?
이처럼 절대 시제를 기준으로 하는 문법 표지들만으로는
접속문, 내포문 같이 두 개 이상의 절이 중첩되는 문장의 시제 파악에 어려움이 따른다.
그래서 상대시제라는 개념이 필요하다.
상대 시제는 기준이 되는 시점에 따라서 시제를 파악한다.
(1) 에서 발화시(화자가 말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하면
날아가는 새를 화자가 본 것은 과거의 사건,
새를 보는 시간에 새가 날아가고 있는 것은 현재의 사건이 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상대 시제는 두 문장이 이어진 접속문, 한 문장이 다른 문장 속에 있는 내포문에서
시제를 파악할 때 사용되는 개념이다.
어떤 문장이 주어졌을 때, 과거/현재/미래를 표현하는 어미가 여러 개가 나온다면,
당황하지 말고 상대시제!를 떠올리자.
발화시와 첫번째 사건의 발생 시간을 비교하고,
첫번째 사건에 대한 두번째 사건의 발생 시간을 파악해보자.
혹시 몰라 문장 하나를 더 예시로 보이며 오늘 글을 마치도록하겠다.
(2) 내가 먹었던 음식이 지금 또 생각난다.
'음식이 생각나는 사건'은 말하는 시점과 시간이 같은 현재 시제,
'음식을 먹는 사건'은 '생각하는 사건'을 기준으로 할 때 시간 상 앞서있는 과거 시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