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와 수관형사
오늘 수사와 수관형사에 대한 질문이 있어 이에 대해 간단한 글을 써보려고 한다.
둘은 품사가 완전히 달라 문법적인 특색이 뚜렷함에도 불구하고,
눈에 보이는 형태가 너무 비슷해서 많이 헷갈려 하는 것 같다.
중요한 구분 법을 좀 소개해 보려고 한다.
자, 먼저 '하나, 둘, 셋, 넷'은 확실하게 '수사'다
수사는 체언이므로, 체언의 가장 큰 특징인 조사와의 결합을 확인하기 위해 뒤에 주격 조사를 붙여보자.
'하나가, 둘이, 셋이 넷이' 먹다가 00이 죽어도 모른다.'
조사와 결합이 너무 자연스럽다.
'한, 두, 세, 네' 그럼 얘네는 어떨까? 이녀석들은 '관형사'다.
관형사의 문법적 특징은 '체언을 수식한다'이지만, 우리는 지금 그 개념을 모르는게 아니라 수사와의 '구분'을 원한다.
그래서 이녀석들도 역시 조사를 붙여보는게 더 좋다.
'한이, 두가, 세가, 네가 먹다가 00이 죽어도 모른다.'
조사와 결합이 너무 어색하다.
문제는 다섯부터다.
식구 다섯이 살아요. 다섯을 모두 죽여라.
여섯 식구가 살아요. 여섯 사람을 모두 죽여라.
다섯, 여섯, 일곱...은
관형사와 수사의 형태가 똑같다.
그래서 이 녀석들은 두개의 품사를 갖는다고 처리한다.
헷갈리지말고, 숨한번 쉬고, 뒤에 조사가 있는지 보자. 없다면 조사(이/가, 에, 도 등등)를 차례차례 넣어보자.
조사가 어울리면 수사, 뭔가 이상하면 관형사다.
결국 관형사에 조사가 결합하는건 불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하면 쉽게 알아낼 수 있다.
아, 그리고 '하나'도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것 같다.
'하나'는 명사와 수사 두가지 품사를 갖는다.
이 경우에는 단어의 '의미'가 중요하다.
숫자를 세는 하나라면 수사
오직 하나뿐인 그것이라는 의미의 하나라면 명사
가 된다.
예시 문장 몇개를 외워두면 좋다.
연필 하나를 집어들었다.
학생 하나가 손을 들었다.
>> 숫자 1을 의미하는 수사
나에겐 너 하나뿐이야.
하나는 어색해서 둘이 왔어.
>> 오직 하나의 그것을 의미하는 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