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직장생활 5년차,
직장에서 나름의 안정을 얻은 나는 도파민 부족에 허덕이고 있었다.
도파민네이션을 읽고 싸구려 도파민의 위험성을 깨달은 나는 좀더 건전한 도파민을 찾아보기로 했고,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하느라 그동안 안중에도 없었던 자격증을 하나씩 따보기로 결정했다.
첫번째 도전 종목은 바로 '컴퓨터활용능력', 줄여서 '컴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주관하는 시험으로, 1급과 2급으로 나누어져 있고, 공기업 취업 시 가산점을 주는 시험이다.
필기 시험과 실기 시험으로 나누어져 있고, 필기에 합격해야만 실기에 응시할 수 있다.
과목은 총 3개,
1. 컴퓨터 일반
2. 엑셀
3. 엑세스(데이터베이스)
각 과목당 40점은 반드시 넘겨야 하고, 세 과목당 평균 60점 이상이면 합격이다.
결심했으면 바로 실행해야 끊어지지 않는 법.
바로 서점으로 가서 '컴활 초단기 필기' 수험서를 하나 골라잡았고, 공부를 시작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컴활 1급 필기는 생각보다 어렵다.
하지만 어렵다고 포기할만한 수준인가? 하면 그정도는 아니다.
인강도 보지 않고 순수 책 한권 독학으로 해결했다.
10일 정도 퇴근하고 하루 1시간씩만 공부하고 시험을 봤는데 세 과목 평균 68점, 넉넉하진 않았지만 합격했다.
기출문제 반복만으로는 부족했다.
21년 이후 상시시험 변경과 함께 최신 기출이 비공개되고 변형 문제가 되면서 기출문제 반복은 완전한 해법이 아니었다.
일만 해도 바쁜 직장인들을 위해 경험과 반성에서 우러나오는 삼신기를 공유하려고 한다.
- 컴활 합격의 삼신기-
1. 기출문제 풀이
물론 위에선 기출문제 풀이가 해법이 아니라곤 했지만, 모든 자격증 공부의 기본은 역시 기출문제 풀이다.
이론 부분을 한번 정독했다면, 바로 기출로 넘어가라.
자격증 시험은 수험자들의 등수를 가르는 시험이 아니라, 수험자의 능력치가 일정 수준 이상이 되는지를 판단하는 시험이다.
그래서 수 많은 이론 중에서 꼭 출제되는 부분은 시험마다 90%정도는 동일할 수 밖에 없다.
기출문제를 두번 정도 반복해서 풀다보면 자주 나오는 이론 개념이 뭔지 알 수 있게 되고, 그 다음 다시 읽는 이론은 자동으로 외워지게 된다.
기출문제는 가급적 공개된 2015년~2020년의 기출문제를 회차당 3번씩 반복풀기를 권유하고(익숙해지면 60문제 푸는데 15분 걸린다.)
자주 나오는 개념들은 이론 책에 표시를 하길 바란다.
특별히 https://www.comcbt.com/xe/c1/4400689 이 사이트를 추천한다.
실제 시험 환경과 똑같은 컴퓨터 시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기출문제와 해설을 제공한다.
책으로 기출 문제를 한번 풀었다면, 위 사이트에서 2번 더 해보길 권장한다.
2. 답의 특징 외우기
21년 이후로는 기출이 공개되지 않고, 기출의 답을 다 섞어서 단순히 답 외우기는 해답이 아니다.
하지만 답을 외우는 방법이 특별히 먹히는 경우가 존재한다.
컴활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엑셀의 수식 부분이다.
사칙연산 함수만 주로 사용하는 일반인에게 배열 수식을 비롯한 엑셀의 엄청나게 많은 함수들은 이해하기도 어렵고 외우기도 어렵다.
그래서 정말 어려운 엑셀 수식 문제는 답의 특정 부분을 외웠다.
예를 들어 수식에 A, B가 들어가고 {}, $와 같은 기호가 A, B의 앞에 있는지, 뒤에 있는지를 외웠고,
운좋게도 선택지 번호는 바뀌었지만 선지 내용은 그대로인 문제가 2개 이상 출제되었다.
2개면 10점, 과락과 평균을 결정할 수 있는 점수다.
정말 이해가 안되는 수식이 나온다? 답을 외우지 말고, 선택지의 '특징'을 외우면 도움이 된다.
3. 용어를 다양하게 외우기
컴활 필기 시험이 나를 당황시킨 부분은 다름아닌 긴가민가한 용어의 등장이었다.
분명히 기출문제와 수험서에서 나온 'OO'라는 단어를 지칭하는 거 같은데..
왜 OO가 아니라 'ㅁㅁ'라고 나와있지?
'주스'와 '음료'가 엄밀히 다른 단어지만 비슷한 의미로 활용되는 것처럼
컴활 시험에서도 비슷한 경우가 많았다.
물론 엄밀히 따지면 다른 단어지만, 수험자가 이해하는 개념상에서는 같은 단어들.
분명히 알고 있는 문제도 단어가 낯설어서 틀린다.
삼신기의 마지막은 자주 나오는 개념의 유의어, 하위어를 한번씩 체크하는 것이다.
물론 나도 아직 실기 시험이 남았고, 엄청난 컴퓨터 실력을 보유한 사람이 아니다.
나보다 훨씬 잘하는 분도 있을 것이고, 10일은 커녕 3일만에 딴 사람도 존재할 것이다.
2023년의 마지막에, 또는 2024년의 시작에 뭐하나라도 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의지'와 '실천'이라는 것을 잊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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